MY MENU

비만과 성생활

비만과 성생활
비만은 소화와 흡수 그리고 저장의 역할을 담당하는 간계와 비계의 기능이 지나치게 발달하여 근육과 살에 습(濕)과 담음(淡飮)이 과잉 축적된 것이다. 비만은 사회와 가정 그리고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천하장사였던 강호동씨는 개그맨으로 성공하고 있고, 개그맨 중 가장 뚱뚱한 이영자씨도 90년대의 영자 전성시대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들은 뚱뚱한 체구를 개그맨으로서의 황금 열쇠를 변화시킨사람 들이다. 그러나 특별한 능력도 없으면서 남의 이목을 받는 평범한 뚱보의 심정은 어떨까? 더욱이 남편이나 아내로부터 '살 좀 빼'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뚱뚱한 사람은 대개 움직이기 싫어하고 마음에 여유가 많다. 게을러서 외모에 전혀 신경을 안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배우자에게 성적 매력을 주지 못하고 심하면 혐오의 대상이 된다. 본인도 몸이 둔해지고 신경전달속도와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자연히 성적 요구도 저하된다. 그러면 성생활이 재미가 없고 무거운 체중 때문에 부득이 성교 체위의 변화가 온다. 때로는 성교 중에 자신의 즐거움과기쁨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그 정도면 다행이다. 튀어나온 똥배로 성기를 보지 못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 대변을 보고 뒤를 닦지 못하는 사람, 성적 감각이 둔하여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체중이 무거워서 무릎관절증으로 걷지 못하는 사람, 뚱뚱해서 임신이 안돼 이혼을 다하는 주부, 이들에게 비만은 인생의 파멸이요 죽음인 것이다. 따라서 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약하면 보약부터 떠올려 살이 찐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약 중에는 습담(체지방)을 제거하는 약재들이 있는데, 이것들의 대부분은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 체질에 따라 소음인은 삼주뿌리, 소양인은 복령, 태음인은 의이인, 태양인은 오가피가 비만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재들이다. 치료는 환자의 체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해당하는 약재를 투여하면서 운동요법·식사요법·비만침·장세척요법·경혈마사지 그리고 비만체조 등을 병행한다.

위와같은 처방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시키면서 인체의 습담을 제거한다. 그러면 자연히 인체에 불필요한 살이 빠지게 된다.

인천일보, 1999년 1월 20일, '한방으로 풀어보는 성' 칼럼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