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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삶의질

암환자의 삶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시대에 따라 산천이나 도시환경이 변하듯이 질병의 종류와 패턴도 달라진다. 개원 당시만 해도 뇌혈관질환인 중풍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아, 중풍만은 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중풍이 아니라 암이 더 무서운 질병으로 느껴지고 있다. 왜냐하면 암은 아직 사망선고와 같을 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5대 사망원인인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당뇨병•자살 중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금년에 국가암정보센터가 암 현황을 발표한 것을 보면, 1999년에는 암환자가 101,032명이었는데, 2013년은 225,343명이었다. 무려 2배가 넘는 수치이다. 10여 년 동안 연구 관리 치료해 왔지만 매년 암환자는 늘고 있다.
2015년 8월, 훤칠한 키에 백발의 암 환자가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그 분은 엔지니어로 직장에서 몸과 마음을 다하여 미련할 정도로 일을 했다고 한다. 그간 무척 피곤함을 느꼈지만 일 때문에 그렇겠지 생각하며 업무를 수행했단다. 그 후 신체검사를 하는데, 갑상선암이 뼈만 아니라 식도라인으로 9센티나 증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2007년 종합병원에서 갑상선과 암종양을 모두 절제하고 동위원소치료를 2번 시도하자, 암 지표(Tg)가 18까지 내려갔단다. 그러나 3차부터는 방사선치료를 해도 오히려 수치가 올라가서 5차까지만 하고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 후 근육이 빠지고 기력이 쇠해지면서 암이 폐로 전이 되었단다. 나는 암 지표(Tg)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항암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기를 권하였지만, 그 분은 항암치료에 대한 트라우마로, 양방에서는 검사만 하고 1년 6개월 동안 우리 한의원에서 암 치료 중이다. 며칠 전 3월 3일, 수치는 증가했으나 CT 상 종양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상승한 암 수치는 엄청난 공포다. 그 분이 암인 줄 모르고 지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을 듣는 순간, 암 수치를 잡아주지 못한 나의 미천한 의술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암덩어리와 싸워 이겨내길 바란다. 현재 신체적으로 불편하거나 고통받는 것은 없고, 다만 약침 치료 중 그 환자의 하얀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로 변한 것을 보고 서로 웃는다.
반면에 2014년 9월 19일 유방암 진단받고, 10월 4일 좌측 가슴과 림프조직을 모두 절제한 전업주부가 10월 14일 내원하였다. 병원에서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하여 방사선과 항암화학요법을 권하였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원치 않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한방치료를 찾은 것이다. 2016년 8월 17일까지 매주 한약과 약침치료를 받았다. 요즘은 소화불량이 발생하면 간혹 내원한다. 현재까지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활에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나는 일본에서 암치료에 한방•양방을 같이 병행한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이 한•양방 협진을 실시하면서,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보고서에 놀랐다. 실제 침술은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에 의한 통증과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특히 약침은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억제해 주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이제 암치료에 방사선•화학요법에만 고집하지 말고, 한방치료를 겸하여 암 투병에서 승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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